2010/08/31 10:50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Ashden Awards, 아프리카 농촌에 불을 밝히다 적정기술

[출처] 사이언스타임즈 20100827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todo=view&atidx=0000043549

신재생에너지 이용해 인간다운 삶 돕는다.
아프리카 농촌 환하게 밝히는 태양에너지

매년 여름이면 영국에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애쉬던 상(Ashden Awards for Sustainable Energy)’이 발표된다. 수상자는 국내와 국외로 나뉘어 선정되는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거나 개발도상국이 환경을 보존하면서 생활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운 기업과 단체를 선발한다.

200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번째 시상식을 거행한 애쉬던 재단은 지난달 국내 부문 수상자로 △소비 전기의 9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 50퍼센트의 이산화탄소 저감을 이뤄낸 스코틀랜드 에이그(Eigg) 섬의 기업 트러스트 △단열 성능을 높여 에너지를 절감한 맨체스터 지역의 노스워즈 주택시공사(Northwards Housing) △에너지 절약 및 이산화탄소 저감 습관을 교육시킨 데본 지역의 오크햄턴대(Okehampton College) △재밌는 놀이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콘월 지역의 세인트콜럼 중학교(St Columb Minor School) △풍부한 목재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도록 승인한 서퍽 시의회(Suffolk County Coucil) △배관 교체를 통해 태양열 난방 시스템의 효율을 높인 벨파스트 지역의 윌리스 재생에너지 시스템즈(Willis Renewable Energy Systems)를 선정했다.

또한 해외 부문에서는 △초소형 수력발전기를 개발한 브라질의 크렐루즈(Creluz)사 △태양에너지 전등을 발명한 인도의 딜라이트(D.light)사 △가축의 분뇨를 연료로 전환시킨 베트남 농업농촌부와 네덜란드 구호단체 SNV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 태양광 발전기를 보급해온 농촌에너지재단(REF) △분뇨의 에너지화로 벌목을 막은 케냐의 스카이링크(Sky Ling)사 △니카라구아 전역에 태양광발전기를 보급시킨 테크노솔(Technosol) 등이 선정됐다.

CNN은 지난 23일 ‘태양에너지로 아프리카 농촌에 전력 공급한다(Solar energy brings power to rural Africa)’는 기사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과 단체의 노력을 조명했다.

등유 램프의 유독가스로 매년 160만명이 죽어가

U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계층은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5억 명에 달한다. 특히나 아프리카 농촌 지역에는 전기가 공급되는 지역이 전체의 5퍼센트도 안 되기 때문에 95퍼센트의 농촌 가정은 등유를 이용한 램프로 실내 조명을 대신한다.

그러나 등유 램프는 그을음과 유독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등유 가스로 인해 매년 16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또한 화재로 인해 화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르는 숫자도 적지 않다.

전자제품을 사용하려면 대형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는데, 대도시에 위치한 충전소까지 가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타고 10~20킬로미터의 구릉지대를 통과하는 수고를 일주일에 서너번씩 겪어야 한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조명과 전기를 얻기 위한 아프리카 농촌 주민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저렴한 비용의 태양에너지 발전기가 공급되면 빈곤 계층이 더 나은 생활을 누리면서 공기 오염도 줄이고 생명도 구할 수 있다. 태양에너지로 밝히는 전등은 등유 램프보다 10~20배 정도 밝기 때문에 조명에 드는 비용도 줄어들고 아이들이 늦은 밤까지도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발전기가 만드는 전기를 이용하면 TV나 라디오를 켜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휴대전화를 충전시켜 친지들에게 안부를 전할 수도 있다.

“전기 없는 현실은 가난의 결과가 아닌 원인”

애쉬던 상을 수상한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REF(Rural Energy Foundation, 농촌에너지재단)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태양에너지 기술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45만명의 지역민들이 REF의 도움을 받았다.

REF는 ‘태양에너지를 지금 당장’이라는 의미의 솔라나우(SolarNow)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부르키나파소, 에티오피아, 가나, 말리, 탄자니아, 우간다, 세네갈, 모잠빅, 잠비아 등 9개 국가의 소매업자 250명을 훈련시켜 저비용 태양광발전기를 판매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REF는 직접 장비를 만들어 판매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소매상과 공급업자들을 선정해서 발전 기술과 마케팅, 판매, 경영 등 여러 분야를 훈련시키고 스스로 독립적인 사업체를 키워 나가도록 돕는다. 각 지역의 소매상과 공급업자들은 발전기 제조사나 수입사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지만,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을 판매했다가는 REF에게서 받던 지원이 끊길 수도 있기 때문에 품질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다.

REF는 태양발전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소액 대출도 지원한다. 가정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태양발전기를 설치하는 데는 250~630달러가 들며, 태양광 전등을 구입하는 데는 25~40달러 정도가 든다. 등유를 사거나 배터리를 충전하던 돈을 1~2년만 아끼면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금액이다.

REF의 빌렘 놀렌스(Willem Nolens) 이사장은 “깨끗한 식수와 더불어 값싼 에너지가 절실하다”며, “전기를 이용할 수 없는 현실은 가난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가난을 만드는 ‘원인’”임을 강조했다. 전기를 이용하게 되면 생활 방식이 바뀌고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각 가정마다 태양광발전기를 구비한다면 에너지 자급을 이룩한 마을이 점점 늘어나겠죠. TV나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으니 세상과 동떨어지지 않고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로날드 슈르회이젠(Ronald Schuurhuizen) REF 우간다 지국장도 “농촌 지역은 생활이 어려워 대부분 생존을 위해 농사를 짓는다”며, “취사에 필요한 땔감을 구하기도 힘들고 해가 지면 어쩔 수 없이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형편”임을 고발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전기는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전기가 들어온다면 생활의 어떤 면이 가장 크게 달라질까. 로날드 지국장은 ‘휴대전화’와 ‘TV’를 꼽았다. 아프리카 대륙의 대부분 지역에는 유선망 대신 무선전화 통신망이 깔려 있지만 충전을 하지 못해 휴대전화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는 도시 거주자들이 농촌의 친지들에게 돈을 송금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TV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변화입니다. 마을 전체가 TV 수상기 앞에 모여 앉아 뉴스를 보는 것은 세상과 통하는 문을 여는 것과 같습니다.”

값싼 태양광 조명기구도 속속 선보여

애쉬던 상의 해외 부문 수상자 중 딜라이트(D.light) 사는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는 전등을 개발해 인도와 동아프리카 등 32개 국가에 22만 개의 제품을 공급했다. 11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밝은 빛을 전달해 준 셈이다. 딜라이트가 생산하는 태양 전등은 3가지 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10~45달러 정도이다.

세계 최초로 태양광 전구를 발명한 미국인 발명가 스티븐 캣서루즈(Stephen Katsaros)도 노케로(Nokero)라는 회사를 설립해 지난 6월부터 판매를 개시했으며 이미 33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캣서루즈는 “수명도 길고 가격도 저렴한 전구를 개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자랑하며, 태양광 전구가 가져다 줄 미래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태양광전구는 밤에도 가정과 상점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학생들이 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실내 공기오염도 근절시키고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도 저감시키니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 존재입니다.”

미국 노케로(Nokero)사가 개발한 태양 전구. 태양광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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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REF와 태양 전구를 발명한 미국인 발명가가 창립한 노케로를 비교해볼만하다. 비영리단체인 REF는 직접 신재생에너지 기술 제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지는 않는 대신 현지의 기업이나 NGO 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과 소액금융을 지원한다. 반면 민간 기업인 노케로는 태양 전구를 만들어 33개국에 수출한다. 두 곳 모두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농촌 산간 지역에 에너지 보급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하지만 그 방법이 다르다. 어느 쪽이 현지 사람들의 역량과 자유를 확대하는 기술로서의 적정기술의 의미에 더 부합할까.

덧글

  • SV 적정기술 2013/06/06 16:54 # 삭제 답글

    REF 쪽이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지요. 지역의 고용 증대, 제품에 대한 신용도 증가, A/S 가 원활, 등등.
    http://www.ashden.org/files/reports/REF%20case%20study.pdf 의 자료로 계산을 해 보니 대략 $20 M 정도 세일에 5% 수익은 $1 M 정도이고, 이를 200 명의 대리점주, 200 명 기술자, 운영비로 썼다는 거네요. 한 대리점 당 $5 K 정도 돌아 가는 금액인데 3 년 동안의 수익이므로 크진 않지만 해당지역의 개인소득으로 보면 나쁘지 않을 수 있겠죠.
    200 명을 교육시키고, 수입선을 연결시키고, 제품 검사를 하는 일 등은 서구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 있어야 되는데 이 사람들의 인건비는 나오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초기 투자 대비 환원이 크다고 보아야겠지요. 실제 이런 계획을 수립할 때 프로세스를 효율성 있게 하기 위한 디테일들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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