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7 08:34

[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파괴의 씨앗 GMO 책으로 읽는 발전론

파괴의 씨앗 GMO
윌리엄 엥달 지음, 김홍옥 옮김 / 길

<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 에 이은 윌리엄 엥달의 두 번째 충격 보고서. 이 책은 인류 생존에 가장 절실한 것, 즉 식량공급의 통제를 다루고 있다.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두부, 유부, 콩나물, 식용유, 콩기름, 마가린, 쇼트닝, 과자, 빵, 두유, 마요네즈, 스파게티, 마카로니, 각종 향신료, 소시지, 베이컨……. 거기다 시리얼, 물엿, 맥주, 콜라, 사이다, 참치 통조림 등등까지. GMO(유전자조작식품)의 성분이 들어가 있을 수 있는 식품의 목록이다.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거의 모든 가공 식품 속에 GMO가 들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조차 그 위험성 혹은 안전성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의 식탁 위를 이미 점령해 버린 “프랑켄슈타인 푸드”. 결국 우리 모두가 GMO의 실험용 쥐가 될 운명인 듯하다. 도대체 누가 그리고 왜 이런 위험천만한 실험을 전 인류를 상대로 감행하는 것일까.

『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도서출판 길, 2007)로 세계적인 반향을 얻었던 미국의 경제학,지정학 전문가 윌리엄 엥달이 그 속편 『파괴의 씨앗 GMO』에서 이 목전의 문제를 다루었다. 엥달은 지난 30여 년간 에너지, 정치학, 경제 분야를 넘나들며 미국의 패권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해 온 비주류 지정학 전문가이다.

전편에서 그가 패권국가 영국과 미국이 석유를 통해 수행한 세계지배전략을 겨냥했다면, 이번 속편에서도 역시 그는 영국과 미국이 GMO를 통해 수행한 세계지배전략을 파헤치고 있다. 주목할 것은 바로 이 “미국 식량제국주의의 역사와 실체”이다.

저자에 따르면, GMO의 전 지구적 확산은 돈에 눈먼 몇몇 생명공학기업의 교묘한 판매 전략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 장악을 꿈꾸는 역대 미국 정권과 재벌들의 야욕의 결과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스스로 나서서 이렇게 밝힐 정도로 이 상황의 이면은 소름끼치게 음모적이다. “본문에서는 GMO의 보급과 확산 문제를 더러 정치적 강요, 정부의 압박, 사기, 거짓말, 심지어 살인을 통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그 주제가 이따금 범죄 이야기처럼 읽혀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세계 인구의 6.3%로 세계 부(富)의 50%를!
그 불균형을 공고히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장기 프로젝트


“우리나라 인구는 세계 인구의 6.3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세계 부(富)의 50퍼센트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우리는 여지없이 선망과 분노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시기에 우리의 진정한 과업은 국가안보에 큰 손상을 입히지 않은 채 그 불균형 상태를 유지해주는 관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조지 케넌 미국무부 수석기획관리, 1948년

저널리스트 출신 저자는 박진감 넘치는 문장으로 우리를 GMO 발아의 현장으로 이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권력의 중심, 과학 실험실의 비밀 연구소, 기업 중역 회의실의 닫힌 문 뒤를 엿보게 된다. 그곳에서는 유전자 조작과 생명체의 특허권 획득이 전 세계 식량 생산의 통제 도구로 사용된다. 1970년대 미국의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가 다음과 같은 세계 지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한다. “석유를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 국가들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식량을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 인민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위에서 인용한 1948년 조지 케넌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안보를 틀어쥐어 불균형 상태를 유지하려는 전략은 그 기원이 지금부터 몇십 년 전,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이 193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암암리에 이 전략에 자금을 댄 것은 엄선된 민간재단들이었는데,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수많은 전쟁에서 흘린 피와 ‘검은 금’(석유) 덕분에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있었던 ‘록펠러 가문’이었다.

이 가문과 관련해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키워준 여러 기관장과 고문들이 그 가문의 영향력을 널리 확장해주었다는 점이다. 그 영향력은 석유에 관한 통제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교육, 의료와 심리학, 미국의 대외정책 그리고 생명과학?생물학과 그 응용에 이르기까지 록펠러 가문이 손에 쥔 것은 매우 광범위했다.

생명과학,생물학 분야를 장악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록펠러 형제들은 다국적 ‘애그리비즈니스’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그들은 무엇보다 에너지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석유화학비료와 석유제품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개발도상국에 돈을 대주어 농업부문에서 ‘녹색혁명’을 일으켰다. 그들의 발자취는 GMO 이야기와 따로 뗄 수 없는 부분이다.

식량생산과 공급을 장악하려는 사회정치 엘리트들의 성공의 역사

미국이 바그다드를 무자비하게 폭격하고 그 포연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03년 5월, 미국 대통력은 GMO를 또 하나의 전략 이슈로 삼기로 결정했다. 전후 미국의 대외정책 가운데 GMO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이 무력으로 이라크를 점령한 뒤 미국 정부는 특허받은 유전자조작 씨앗의 실험장으로 이라크를 써먹었다. 처음에 미 국무부와 농무부는 마치 아량을 베풀듯이 GMO 씨앗을 제공했다.

농업효율성, 환경친화, 기아 문제 타개 같은 사탕발림 아래 GMO는 날개 돋친 듯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그렇게 콩, 옥수수, 면화, 유채 등 제초제에 내성을 갖도록 만든 GMO 종자들은 이듬해 종자로 사용되는 것이 판매 단계에서부터 이미 금지되고, 사설경찰까지 동원돼 위반 여부를 감시, 위반시에는 엄청난 벌금을 부과해 전 세계 농민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

몬산토나 카길, 신젠타, 듀폰, 다우케미컬 등의 생명공학기업들은 GMO 종자를 개발, 생명체에 대한 특허권을 따냄으로써 터무니없는 이득을 취해 왔다. 그 결과 생물다양성이 파괴되고, 내성을 가진 벌레와 슈퍼잡초들이 등장함에 따라 제초·살충제의 사용량이 오히려 증가했으며, 일반 작물과의 교배로 인한 종자 오염 등의 부작용도 심각해졌다.

이들은 수십 년간 미 국방부의 화학전 연구에 긴밀히 관여해왔던 기업들이다. 네 명이 넘는 미국 대통령이 이들 기업을 특별하게 챙겼다. 영국의 한 과학자가 유전자조작을 비판하고 나서자 빌 클린턴이 친히 나서서 영국 총리에게 그의 입을 틀어막으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 범죄의 주도 세력은 그러나 돈푼이나 좀 만져보겠다고 이러는 것이 아니다. 돈은 이미 그들의 수중에 들어 있다. 연방준비은행, 영국은행, 일본은행, 심지어 유럽중앙은행까지 그들의 손에 좌우된다. 그들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래를 궁극적으로 쥐고 흔들겠다는 것, 지금껏 그 어느 독재자도 전제군주도 감히 꿈꿔보지 못한 확고부동한 패권을 틀어쥐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이 사회정치 엘리트들은 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낸 듯하다.

GMO 프로젝트의 숨은 의제, 대대적인 인구감소와 앵글로색슨족 백인 엘리트의 지배

미국 정부와 영국 정부가 유전자조작 곡물이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한 것은 대대적인 인구감소와 앵글로색슨족 백인 엘리트에 의한 다른 인종 지배를 위해서였다. 인구를 줄이려고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그렇게 효율적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1930년대 록펠러 재단이 나치의 우생학 연구에 자금을 대준 이후 수십 년 동안 주력 계획으로 간주되어 왔다. 1925년 영국의 윈스턴 처칠은 심지어 이렇게 발언한 바 있다. “정부가 신중하게 전염병을 일으켜서 인간과 짐승을 감염시키고, 곡물을 말려 죽이고, 탄저병을 이용하여 말이나 소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유전자조작 곡물은 ‘비용효과적인’ 대량살상무기로 고려되고 있다.

바로 그러한 생명공학의 무기화 사례를 1990년대 초 니카라과와 멕시코, 필리핀 등지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당시 WHO는 록펠러 재단의 자금을 받아 ‘혁신적인’ 파상풍 백신을 개발했고, 위의 국가들에서 대규모 백신접종 운동을 벌였다. 그런데 멕시코친생명위원회는 이 백신에서 몇 가지 석연찮은 점을 확인했다. 약병을 조사한 결과, 거기에 인간융모막성선자극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hin)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이 호르몬은 임신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천연호르몬인데, 파상풍 변성독소 운반체와 결합하면 그 호르몬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도록 자극함으로써 결국 여성이 임신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WHO는 은밀히 낙태를 유도한 것이었다. 그 일을 좀 더 심층적으로 파헤친 위원회는 록펠러재단이 인구협회, 세계은행, 유엔 개발프로그램, 포드재단과 더불어 20년 동안 WHO와 손잡고 불임 백신을 개발해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학은 언제나 진보’인가,우리의 순진한 믿음이 그들의 지배를 강화한다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더더욱 믿기지 않는 이 이야기를 마치며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전 세계 식량을 장악하려는 영국과 미국 정치사회 엘리트들의 시도는 그동안 상당히 진척되었으며, 지구상 모든 인류의 미래, 나아가 모든 생명체의 미래를 위협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이들은 거의 없다.

GMO 애그리비즈니스의 성장 뒤에 버티고 있는 막강하고도 오만한 엘리트집단이 휘두르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아마도 ‘과학은 언제나 진보’라는 신화일 것이다. 그들은 아예 작정을 하고 그 위험한 신화를 세련되게 다듬어 퍼뜨리고 있다. 과학은 진보다, 이것을 자명한 이치로 여기는 대중의 순진한 믿음이 바로 그들이 세계식량을 장악하는 과정에 이바지하는 가장 결정적인 도구일 것이다.

친기업적 자유시장의 시대에 과학과 상업과 농업 그리고 심지어 종자까지 모든 것이 소수의 전 지구적 기업 왕족들과 그들의 정치적 동료 외판원들의 손에서 무기가 되어버렸다. 선의로 포장한 채 내미는 손길에 순진하게 호응하지 않도록, 그들의 선전에 넘어가 눈멀고 귀 먼 고객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결국 저자가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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