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7 10:31

전 지구적 식량 통제의 역사와 실체 ; 애그리 비지니스의 탄생 기후.농업.식량

파괴의 씨앗 GMO
윌리엄 엥달 지음, 김홍옥 옮김 / 길
나의 점수 : ★★★★★

책에 따르면, GMO의 전 지구적 확산은 몬산토나 신젠타 같은 몇몇 기업의 교묘한 판매 전략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식량 통제를 통해 세계를 장악하고자 한 미국의 역대 정권들과 재벌, 유수 가문들의 오랜 기획의 결과다.

책은 녹색혁명, 과학기술과 농업효율성, 환경친화, 기아 해결이라는 수사법 뒤에서 거대 애그리 비즈니스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신자유주의와 애그리 비즈니스가 어떻게 공모하는지 보여준다.

1940년대에 록펠러 가문이 품었던 '인구 조절'과 '식량 지배'이 꿈이 2000년대에 이르러 GMO 보급으로 실현되는 이야기가 잘 짜여진 '음모론'처럼 읽힌다. 아래와 같은 얘기라면, 억지로라도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싶어진다.

책에 따르면, 미국 정부, 록펠러 가문, 생명과학 과학계는 전 지구적으로 식량 공급을 통제하고, 생명과학,생물학 분야를 장악하기 위해 '애그리비즈니스’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그들은 IMF나 World Bank 등과 손을 잡고 에너지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석유화학비료와 석유제품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개발도상국에 돈을 대주어 농업부문에서 ‘녹색혁명’을 일으켰고, 이의 연장선에서 GMO를 전 세계에 퍼뜨리려 한다. 가장 손쉬운 타겟은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거나 미국이 전후 복귀를 주도한 이라크다.

책을 읽는 내내, 2008년 초여름의 한국이 생각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거리의 집회에서 몬산토니, 카길이니, 미국의 식량 지배 전략이니 하는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았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정확하게 그들이 고안한 식량 지배 체제에, 바로 그 경제를 위해 미국과의 FTA 체결에 여념이 없던 정부에 반대했던 것이다.

콩, 옥수수, 면화, 카놀라... 이미 GMO들은 우리 식탁에서는 농산물의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GMO 곡물로 만든 사료로 키운 육류도 우리 식탁에서는 GMO의 그림자를 내비치진 않는다. 'GMO를 먹어야 얼마나 먹는다고, 그게 생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수가 있겠나'하기 쉽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식탁에 올려지는 GMO의 양이 아니라, 식량 소비자가 더 이상 자신이 무엇을 소비하는지 알 수도, 택할 수도 없게 된 상황 그 자체이다. 정부, 연구소, 언론 같은 공적인 서비스를 통해서도 식량 문제에 관한 독립적이고 정확한 사실을 접할 수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이 어떻게 만들었졌으며,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보고다. 식량 문제에 관한 단편적인 사실들을 연결지어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값지다.


덧글

  • 2010/06/10 17:3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cklist 2010/06/11 15:33 #

    저도 딱히 더 아는 처지는 아닐테지만, 어떻게 설명을 드리면 좋을까요....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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