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cklist.egloos.com

방명록



아프리카를 살리는 농업 ; 태양열을 이용한 물 절약 관개 기술 대안기술과 국제개발

영국에서 발간되는 주간 '뉴사이언티스'는 아시아 전역에서 농업용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천문학적 숫자의 우물을 파는 바람에 기하급수적으로 지하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농부들이 수백만 개의 우물을 뚫고 강력한 전동 펌프로 보다 깊은 곳의 물을 끌어올린 결과 지하수면의 저하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어서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내에 농경지 일부가 건조해지거나 심지어 사막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경우 소규모 자작농들이 설치한 우물 펌프는 2천10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매년 100만개 가량씩 증가한 꼴이라고 한다. 그 결과 관정이 말라가는 속도도 빨라졌으며 지하수 고갈로 인한 농부들의 자살이 지난 10년간 수천 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 베트남의 경우에도 지난 10년간 새로 판 우물이 4배로 늘어 100만개에 달하며, 이로 인해 파키스탄 식량의 90%를 생산하는 ‘펀잡 주’의 지하수면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물관리연구소(IWMI)도 “2050년까지 아시아 인구가 15억 명이 더 늘어나면서 식량 소비도 배로 불어나 이미 식량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시아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가 현재의 관개시설을 개선하지 않으면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는 관개를 실시한 세계의 경지 중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백 만 명의 농부들이 구식 또는 비효율적인 펌프 기술을 쓰는 탓에 귀중한 수자원이 낭비되고 있다.

위의 지적처럼 물 부족과 식량 위기는 현실적으로 맞닿아 있다.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이 가뭄에 시달리며, 경작할 수 있는 땅은 줄어들고, 토양은 지쳐간다. 이런 땅에서 무슨 수로 90억에 가까울 인류를 먹여 살릴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현재 농업은 매년 전 세계 용수의 70 퍼센트를 사용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물 부족 현상과 식량 위기 모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업 방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세류 관개(drip irrigation)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새로워지고 있다. 1950년대에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이 기술을 이용하면 작은 호스를 통해 물을 작물의 뿌리 근처에 한 방울씩 보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의 농민들이 단순히 논밭을 침수시키는 것만으로 작물을 관개하거나 많은 물을 낭비하는 스프링클러 방식을 이용하는데, 이를 세류 관개로 전환하면 기존 물 사용량의 50∼80 퍼센트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운반 도중에 증발되는 물의 양을 줄이고 토양이 염분화 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더 유용하다. 이런 효과 때문에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농업을 벤치마킹 하느라 바쁘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Solar Electric Light Fund(이하 SELF)는 식량 위기에 내몰린 아프리카 농촌의 상황을 개선하는 새로운 해법을 내놓으며 주목 받았다. 아프리카 서부의 베냉의 농촌 칼라레 지구에 이미 널리 알려진 세류관개 시스템과 태양열 에너지를 결합한 ‘태양열 세류관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칼라레 지구는 주민 10만 가운데 95 퍼센트가 농업으로 생계를 잇는 마을이다. 농업이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이 지역의 농업 생산량은 주민들을 먹여 살리기에 턱없이 부족한데, 매년 11월부터 6월까지 건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2006년 SELF는 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이 지구에 태양열 발전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지역 44개 마을에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한 학교, 보건소, 펌프 시설, 가로등 그리고 인터넷까지 보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장 조사 결과 이 지역 사람들이 '식량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SELF는 나날이 물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농업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디젤을 연료로 한 기존의 세류 관개 시스템을 개선해 '태양열 세류관개'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2007년 2.1KW의 태양열 에너지만으로 가동되는 세류관개 시스템이 설치됐다. 이 기술을 혜택을 입은 가정의 연수입은 2배 정도 높아졌다. 일년 내내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있게 되자 영양실조 역시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먹고 남은 야채를 시장에 내다파는 가구도 생겼다. 이렇게 해서 추가 수입이 생기자,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여자들은 추가 수입을 위한 새로운 사업 계획을 짜고, 하나둘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지역 경제 전체에 활력이 생긴 것이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cklist.egloos.com/tb/5083395 [도움말]

덧글

  • 2009/10/09 23:10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cklist 2009/10/10 08:29 #

    넵^^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허경희 2009/11/10 20:45 # 삭제 답글

    언니~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
    저희 카페에서는 얼굴을 통 뵐 수가 없는거 같아요 ㅋ
    좋은 자료 있어서 스크랩해갑니다.
  • cklist 2009/11/13 13:31 #

    인사 반가워요~
    역시 식량과 농업 분야에 재밌는 얘기들이 많은 것 같은데.. 역시나 게을러요ㅎㅎ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