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선생이 쓴 한국 현대사를 읽긴 부분적으로 나마 5-6권 읽긴 했는데, 물론 글을 쉽게 쓰는 것은 굉장한 장점이지만, 읽으면서도 내 고민이 가벼워진다고 느껴지는 것은 좀 곤란하다."
syneswings 님의 블로그에서 마주친 생각. 정확하고 명쾌한 지적이다. 글이 쉽게 씌였든 아니든, 책에는 읽는 이를 긴장시키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이때의 '긴장감'은 자기계발서가 던지는 훈계에 대한 찜찜한 반성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이때의 '긴장감'은 모르는 것을 알았을 때 느끼는 순수한 기쁨이고, 앎과 삶의 불일치에 대한 불편함이자, 존중해야 마땅한 것들에 대한 감탄 등의 것이다.
읽는 이를 긴장시키지 못하는, 쉽게'만' 씌어진 글이 사람을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말은, 적어도 내 경험에서는 맞다. 쉽게 먹은 떡에 아무 맛도 없으면, 그것만큼 시시한 일이 또 어디겠는가 말이다.
- 2009/06/2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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