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해피엔딩이 없다. 내가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경제학의 중요성을 납득시키려고 애쓴 이유는 경제학이 빈곤, 불평등, 사회적 배제 등의 문제에 간단히 해답을 제시하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경제학은 선의의 의도로 제시되는 단순한 해결책들이 얼마나 성공하기 힘든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 책은 사람들이 경제 문제를 생각할 때 저지르는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논리적 오류에 주안점을 두지만, 이는 생활정치 및 정치 이데올로기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347쪽)
"...빠르고 간단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에는 해피엔딩이 없다. 세상은 자본주의를 그렇게도 미워하고 의심하지만 자본주의보다 나은 대안을 찾기란 지독히도 어렵다. 지금까지 우리가 찾아낸 최선책은 일련의 개선안 및 그 밖에 또 어떤 개선이 가능할지 궁리할 때 필요한 지적 도구 몇 개뿐이다. 근대경제학의 가치는 바로 이 부분에서 발휘된다."(357쪽) -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 조지프 히스, '나오는 글' 중에서.
경제학 뿐만 아니다. 책 읽고 공부하는 이유가 다 그렇다. 순진한 해결책이 먹히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어디선가는 선을 긋고 결정을 내리고, 시도를 해야 하니까. 어쩌면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정말로 방법을 모르는 것일지 모른다. 무엇을 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군들 꿋꿋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 2009/06/23 15:20
- cklist.egloos.com/4989767
- 덧글수 : 7
태그 : 경제학




덧글
빨간그림자 2009/06/24 03:0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를 드립니다. cklist님 덕분에 아주 좋은 책을 알게 된 것 같아서 감사 인사 겸 댓글을 남깁니다. 제가 오래도록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혹은 제 자신의 딜레마)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cklist 2009/06/24 05:35 #
인사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위의 얘기들이 사실은 제가 고민하고 목말라하는 지점들이거든요. 님께도 어필한 지점이 있다니 무척 반가워요. 불로깅하는 맛이랄까... 덕분에 그런 거 느껴요.
경선 2009/06/28 16:08 # 삭제 답글
글 보고 도서간에 책있나 찾아봤더니 있대 !!! 앗싸.근데 대기인수가 30명이다. 푸하하.
캐나다 사람이 쓴거라서 그런가???
cklist 2009/07/01 15:28 #
생각 좀 정리됐어?며칠전에 얘기하고 나서, 이래저래 그 얘기들을 혼자 다시 생각해봤다.
일부러 그러자고 한 게 아닌데도, 생각이 나더라고.
기분이야 서럽기도 하고, 이제껏 뭐 했나 싶고 그런데... 삼십대 초반에 지금 같은 기분을 겪지 않으면, 나중에는 갈수록 더 어려울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지금은 거절 당하고 헛헛해져도 금방 일어서지만 늙으면 어디 그렇겠냐 싶어.
시오노 나나미 그 아줌마가 그랬나... 서른에 뜻을 세우고, 마흔까지 그걸 포기하지 않으면, 쉰에 웃는다고 -_-;; 어차피 하고픈 걸 하려고 들면, 불가피하게 변변찮은 사람이 되는 시기가 있는데, 그걸 겪는다면 차라리 지금이 낫지 싶어. 나이들수록 괜한 자존심만 강해지고 청승만 쌓여서 더 어려워질꺼야...
너한테 하는 얘기면서, 나한테 하는 얘기도 그렇다...
자주 msn 하자. 마이크폰 찾았어.
경선 2009/07/01 16:48 # 삭제 답글
내 오타 봤어?도서간 이랜다. 미쳐미쳐...
나 한글을 잊어가는걸까?????????????ㅠ.ㅠ
cklist 2009/07/01 19:20 #
눈에 거슬리는 것 하나 없이 읽어버린 나는 또 뭐냐 -_-;
경선 2009/07/02 09:05 # 삭제 답글
지금 한국시간 아침 9시 !!!!!!!!!!!!!!!!!!!!!!!나 지금 엠에스엔에 있다 !!! 들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