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키베라에 위치한 라이니시바 슬럼에서는 4만 명의 주민이 구덩이 변소 10개를 공동으로 사용했고, 마타레 4A에서는 2만 8,000명이 공중화장실 2개를 함께 썼다.
* (슬럼에서)여기저기 널려 있는 배설물은 새로운 형태의 도시형 생계수단이 되기도 한다. "패트병 음료를 입에 문 10살 짜리 꼬마들은 나이로비 통근자들에게 인분 덩어리를 휘두르며 위협한다. 운전자가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인분을 열린 창문으로 던져넣겠다는 것이다."
* 아룬다티 로이는 1998년 델리 슬럼 주민 3명이 "공공장소에서 똥을 누었다는 이유로 총을 맞는" 사건을 언급한다.
* 인도에서는 대략 7억 명의 주민이 야외에서 용변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미하게나마 폐수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인도의 3,700개 도시 중 17개뿐이다. 인도의 22개 슬럼을 조사한 결과, 변소 시설이 전혀 없는 슬럼이 9곳 이었고, 10개의 슬럼의 10만 2,000명이 변소 19개를 공동으로 사용했다.
* 화장실이 없다는 것은 특히 여성에게 더 끔찍한 일이다. 여성들은 똥을 누기 위해 밤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이로 인해 성추행, 강간에 노출된다. - <슬럼, 지구를 뒤엎다> 180~ 185페이지에서.
"배변권"이란 용어가 정의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정의하면 '건강한 환경에서 인권을 침해 받지 않으며 쌀 권리 정도' 되겠는데.
사람이 어디에서 배변을 하는지, 배변으로 인해 어떤 문제를 겪는지, 공동체가 그 배변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살펴보면 한 사회의 빈곤, 인권, 환경을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쌀 곳이 없어서 못 싸는 사람도 있고, 영양 섭취가 불균형하고 운동량이 부족해서 못 싸는 사람도 있고, 남이 내놓은 것들 곁에서 존재의 비참함을 견디며 사는 사람도 있고, 사장님께 비데 사달라고 조르는 사원도 있는가 하면, 남녀공용 장애인 화장실을 만들어 놓는 건물도 있고, 남이 내놓은 것들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갖춘 사회도 있으니까.
또 '배변권'(배변할 수 있는 장소 설치 및 임대, 배변물의 처리권 매매 등과 관련된)의 거래 문제도 꽤 예민한 주제일 것 같다. 일례로 가나에서는 1981년에 군사정부가 (국가적 위생 시설 기반을 확충하지 않은 상태에서)공중 화장실을 유료화했는데, 1990년대 후반에 이 시설이 민영화되면서 이른바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고 한다. 젠장.
퇴근길 지하철에서 이런 내용을 읽으면서 세계 곳곳의 '화장실 문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처음 20초는 세계 곳곳에서 싸는 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엉덩이와 표정을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에 잠시 몰두.
몇 장을 더 넘기니 프리흘라드 카카르라는 사람이 이미 찍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제목은 <붐베이>. (<뭄바이>도 아니고 -_-)
- 2007/07/0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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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6




덧글
2007/07/03 21:5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초리 2007/07/04 00:52 # 답글
한국에 태어나서 감사하네요..으~
비와이슬 2007/07/04 13:37 # 답글
^^ 글 보니까.. 중국이 생각나요. ㅎㅎ중국도 공중화장실은 꼭 돈 받습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일반 화장실에는 칸막이가 없지요. ^^
웃기는 건 일반 빌딩 같은 곳에 한 사람씩 들어가게 칸막이 설치된 곳에 들어가 보면요... 꼭 문 잠금장치가 부서져 있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나날 되십시오.
cklist 2007/07/06 16:19 # 답글
속삭이신 님 / 좋은 사람은 싸고 나간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뭐 이런 거였죠? 아.. 어째 표현이 좀 그런데 '머문 자리' 였나요? ㅎㅎㅎ
cklist 2007/07/06 16:20 # 답글
초리 님 / 아 저도 책 읽으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마음은 계속 불편했어요.
cklist 2007/07/06 16:24 # 답글
비와이슬 님 / 참 기가 막힌데 그래도 중국은 양반이다..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요. 가나에서는 한 가족이 하루 한번 화장실을 이용하는 요금이 기본급의 10% 수준이래요. 화장실 지어서 사업하는 건데... 지역자본가나, 전직 관료나 뭐 그런 사람들이요. 기본적인 것도 없는데도 뭐든 민영화하고.. 참 그렇죠... 중국은 아직 못 가봤는데 거긴 또 그런 사정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