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네 멋. 졸거나 혹은 즐기거나

[003]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모르겠어요.

한기자님.
내가 여기다 전화해서 나 음악하는데 한기자랑 친한데 음반 좀 내자 그럴까요?
그럼 음반 내주는 거죠, 이 사람.
내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일까요?
밴드가 후지다고 한기자님에게 빌붙을 것 같아 걱정되나요? 아님 부끄러운가요?
난 누가 날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으면 음악한다고 해요.
티비에 나오냐고 물으면 아직 앨범 못 냈다고 얘기하구요.
그럼 사람들은 딱하게 보거나 한심하게 봐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음악을 한다는 건 내 직업이니까요. 왜 내가 직업을 숨겨야 되나요?
한기자님의 직업의식 때문에 왜 내 직업이 아무데나 함부로 버려지나요.
내 직업은 한동진씨 애인이 아니라 밴드 키보디스트에요. 난 그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내가 참,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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