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쓰는 이 개발 학/업 노트

김현주 디지털 학습으로 기초교육 격차를 좁히고자 하는 소셜벤처 에누마의 임팩트 비즈니스 & 파트너십 디렉터.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 기초 교육 위기를 해결하고자 후원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우승한 ‘킷킷스쿨’ 사업을 맡아 동아프리카 지역과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를 비롯한 교육 소외 지역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운영했다. 2020년부터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디지털 학습 솔루션 ‘에누마스쿨’을 동남아시아 지역에 확산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국제개발협력NGO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권리옹호부 국제개발정책팀장, 해외사업팀장 등으로 일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아프리카 지역 여아교육 확대를 위한 ‘스쿨미School Me’ 캠페인과 해외교육 사업의 PM을 맡아 시민참여 캠페인, 아프리카 4개국 교육 사업 및 임팩트 평가 연구를 진행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인터넷 서점 알리딘의 인문사회과학 도서MD로 일했다.


인터뷰

책/기고

활동

  • KOICA 성평등.취약계층 분야 전문위원회 위원
  • KOICA 교육분야 전문위원회 위원
  • KOICA 인권경영위원회 민간위원 (1기,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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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과 함께 읽기 - 어느 문학적 우정의 기록 책_읽고 쓰고

아주 오랜만에 책 한 권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다. 책 소개는 아래 영상에 잘 담긴듯.



미국 미시간주의 타이완계 이민 가정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2004년, 티치포아메리카 프로그램에 지원해 아칸소주 델타의 퇴학생을 모아 놓은 대안학교에서 2년간 영어를 가르쳤다. 이후,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에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다던 어느 날 가장 아끼던 학생인 패트릭이 살인죄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남부로 돌아간다. 책은 그로부터 시작된 7개월 간의 문학 수업에 대한 회고다. 

단숨에 읽었지만 천천히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문장이고 이야기다 (내가 그은 밑줄).

특히,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토론을 위한 질문과 주제들] 이란 부록이 붙어 있다. 
생각과 마음을 열어주는 아름답고 질문들. 달리기하듯 읽은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 이토록 소중한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니... 여느 명망가의 추천글보다 반갑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마치 누군가 마중을 나와 기다리고 선 듯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지?”라는 질문을 똑바로 마주해온 작가가, 자기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 놓은 뒤에 이제 내 이야기를 묻듯이. 

인종 차별과 폭력, 빈곤의 되물림,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미국 역사속 자리 찾기, 역사 속에서 현재를 읽어내는 힘, 가르치고 배우며 성장하는 이들 사이의 윤리, 정직한 글쓰기, 우정, 연대, 동등한 인간의 자리와 그것을 확인하게끔 우리를 이끄는 시와 문학, 함께 읽기.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들을 잘 짚어낸 토론 질문을 옮겨 적어둔다. 이 책을 청소년기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할 시간이 언젠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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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칸소 델타나 미시시피 델타 같은 농촌 지역이 직면한 문제들은 무엇이며, 도시 지역의 문제들과 어떻게 다른가요? 우리는 어째서 농촌 지역의 교육, 고용, 범죄에 관한 뉴스를 거의 듣지 못하는 걸까요? 그런 문제가 충분히 연구되고 보도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 교실은 교실 밖에서 일어나는 박탈과 결핍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해 줄 수 있을까요? 교실이 그런 상황을 오히려 더 악화시키기도 할까요? 저자 미셸의 경험을 읽고 교실이 지닌 변화의 힘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더 굳어졌나요, 아니면 생각이 달라졌나요?

3. 책을 혼자서 읽는 것은 함께 읽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요? 누군가 내게 책을 읽어 준 경험 혹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책을 읽어 준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4. 다른 종류의 글들과 달리 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학교에서 다룬 <나는> 시와 카운티 구치소에서 다룬 시들을 생각해 보세요.

5. 교사로서 미셸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그녀의 교실 수업과 패트릭과의 개인 수업을 비교해 보세요.

6. 미셸과 패트릭은 전혀 모르는 사이로 만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그의 인생에 대해 윤리적인 책임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째서일까요? 그녀는 그에게 뭔가를 빚지고 있나요? 그녀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는 여기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나요?

7.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미셸과 패트릭은 서로가 가장 좋아한 대목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이런 공유가 둘 사이에 대화를 터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여러분이 좋아한 대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두 사람이 함께 읽은 시와 책에서 골라도 좋습니다.

8. 패트릭은 살면서 겪는 어려움이 자신의 환경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셸은 분명 그렇게 생각하지요. 이 둘의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여러분이라면 그가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하겠습니까?

9. 이 책에는 흑인들의 대규모 이주, 농촌 지역에서 조직된 아프리카 귀환 운동, 아칸소 델타에서 일어난 인종 폭력과 관련된 대목들이 등장합니다. 이런 역사적인 장면들은 이 회고록에 등장하는 오늘날의 상황과 사건들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나요?

10. 이 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이야기인 만큼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미셸이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선택들, 이를 테면 델타로 가기로 한 결정이나 그곳을 떠나기로 한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11. 극단적인 힘의 차이가 있는 두 사람이 순수하게 평등한 느낌으로 교감할 수 있을까요? 미셸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단 한 가지 예외적인 상황이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함께 책을 읽을 때이지요. 문학은 혹은 종류를 불문한 예술은, 어째서 우리가 서로 평등을 경험할 가능성을 열어주는 걸까요? 그리고 그녀는 어째서 그런 경험이 "찰나"라고 말하는 걸까요?

12. 미셸은 10장에서 - 그즈음 패트릭은 매일같이 이어진 강도 높은 수업의 결과, 정교한 문장을 구사하고 수준 높은 독서를 할 줄 알게 되었죠 - 희망적인 어조르 책을 마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출소 후 패트릭의 삶이, 즉 일자리를 찾고 델타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새로운 싸움이고, 몹시도 힘겨웠으며, 수감 생활과 달리 정해진 시한도 없었다"라고 말합니다. 미셸은 왜 이런 내용을 덧붙였을까요? 패트릭이 그 후에도 여전히 힘겹게 살고 있다면, 그들이 함께한 7개월의 의미는 달라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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